
제국의 땅 위에 구조를 설계한 실무형 설계자의 역사16세기 인도 아대륙은 무굴 제국(Mughal Empire)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티무르와 칭기즈 칸의 후손이라 주장한 바부르의 후예, 아크바르 대제(재위 1556~1605)는 군사적 정복과 종교 관용 정책을 통해 제국의 기반을 다지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영토가 넓어지고 문화가 융성해도, 국가가 유지되기 위해선 경제와 세금 시스템이라는 실무 기반이 반드시 필요했다.바로 이 핵심을 설계한 인물이 토다르 말(Todar Mal)이었다. 그는 무굴 제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토지 조사 및 세금 체계 개혁자이며, 전통적인 관료제가 아닌, 측량과 통계, 문서화 기반의 행정 시스템을 설계한 실무형 설계자였다. 왕은 아크바르였지만, 그의 제국이 지속 가능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