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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숨은 설계자]55. 루이 브라이 (Louis Braille)-점으로 세상을 설계한 지식 해방의 선구자

문맹과 무지가 강요되던 19세기 유럽의 시각장애인 현실19세기 초 유럽은 기술과 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었지만,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동정과 배제의 틀에 갇혀 있었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은 교육에서 철저히 배제되었고, 문자를 읽거나 쓰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인쇄 기술이 대중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책과 교육 자료는 시각장애인을 고려하지 않은 형태로 제작되었으며, 이는 그들이 ‘문맹’ 상태로 평생을 살아가야만 하는 구조로 이어졌다.이 당시 프랑스에서는 계몽주의의 영향으로 모든 인간은 교육받을 권리를 가진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었고, 이에 따라 일부 시각장애인을 위한 학교가 설립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1784년 파리에 설립된 ‘맹아국립학교(Institut Nation..

[역사의 숨은 설계자]54. 메리 시콜(Mary Seacole)_전장에서 의료 환경을 설계한 선구자

19세기 중반의 유럽19세기 중반, 그 중심에 있었던 대영제국은 세계 최대의 식민지를 보유하며 군사력과 해상 패권을 강화해나가고 있었고, 외교적 충돌은 다양한 형태의 전쟁으로 이어졌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1853년부터 1856년까지 벌어진 크림 전쟁(Crimean War)이었다. 러시아 제국과 오스만 제국, 그리고 이를 지원한 영국·프랑스 연합군이 흑해 주변의 패권을 두고 충돌하면서 전쟁은 격화되었고, 수많은 병사들이 전선에 투입되었다.하지만 실제로 전사보다도 더 많은 병사들이 전염병과 열악한 의무 시스템 속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고 있었다. 당시 영국 군 의료 체계는 비효율적이고 성차별적이며 인종차별적이었다. 의료인의 대다수는 백인 남성이었고, 여성은 군의료 체계에 거의 접근할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