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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숨은 설계자]40. 에밀리 뒤 샤틀레 (Émilie du Châtelet)-프랑스 최초의 여성 과학자

계몽기의 과학, 그리고 지식 구조의 불평등한 설계18세기 유럽은 계몽주의의 절정기였다.철학, 과학, 정치, 문학 등 모든 영역에서 인간 이성과 합리성을 중심으로 사회 구조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었고,프랑스는 그 중심지였다. 아이작 뉴턴의 고전역학, 라이프니츠의 수학, 데카르트의 철학은이 시기의 지식 구조를 형성하는 핵심 이론들이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식의 질서와 해석의 구조가 구축되고 있었다.하지만 이러한 계몽의 물결 속에서도, 지식의 구조는 남성 중심으로만 설계되고 있었다.여성은 대학과 과학 아카데미에 참여할 수 없었으며, 공식적인 학문 활동은 배제되었다.그들의 기여는 기록되지 않거나, 남성 지식인의 그림자 속에서 사라졌다.이러한 환경 속에서 과학, 수학, 철학을 독립적으로 습득하고,더 나아가 ..

[역사의 숨은 설계자]39.피에르 르루아(Pierre Le Roy)-시간의 구조를 설계한 기술자

‘시간’이 무기가 되던 제국주의 시대18세기 유럽은 제국주의 경쟁이 본격화되던 시기였다.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등은 각자 해상 식민지 확장 경쟁을 벌이며, 세계 곳곳에 무역기지와 군사 거점을 설치하고 있었다.이러한 제국의 확장을 가능하게 한 것은 단순한 무기력만이 아니라, 정밀한 항해 기술과 측량 능력, 즉 ‘시간과 위치의 정확한 계산 능력’이었다.당시 배들은 경도(위도는 천문학적으로 쉽게 측정 가능했지만, 경도는 어려웠음)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항로를 잃고 침몰하거나 식량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은 “해상에서 정확한 경도를 측정할 수 있는 정밀 시계 개발”에 엄청난 투자를 하기 시작한다.이는 단순히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생존과 제국의 운명을 좌우하는 전략적 과제..

[역사의 숨은 설계자]38. 니콜라 르블랑(Nicolas Leblanc)_화학 생산 시스템의 설계자

산업화 역사의 태동18세기 후반의 유럽은 산업화 직전의 격동기였다. 영국에서는 섬유 산업과 증기기관을 중심으로 산업혁명이 태동하고 있었고, 프랑스 역시 기술과 생산 방식의 근본적 혁신을 준비 중이었다. 프랑스 정부는 전통적인 수공업 중심 경제에서 국가 주도의 제조 산업 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었으며, 특히 화학 산업은 군수, 농업, 섬유, 유리 산업 등 모든 분야와 연결되어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분야였다.이 시기 프랑스는 소금, 알칼리, 비누, 염료, 유리 등 생활과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자재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었고, 이는 막대한 비용과 외교적 종속을 초래하고 있었다. 프랑스 정부는 이를 해결하고자 자국 내에서 화학 원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구조를 요구했고, 이런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