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와 윤리 사이에서 갈등하던 제국의 그림자18세기 후반의 영국은 산업혁명과 해상 무역의 성공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었고, 세계 최강의 제국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적 성공 이면에는 노예무역이라는 비윤리적 기반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강제로 데려온 수백만 명의 사람들은 카리브해, 미국, 남미의 플랜테이션에서 무급 노동력으로 활용되었고, 그 생산물은 다시 유럽으로 수출되어 산업과 금융의 원천이 되었다.노예선은 영국의 항구를 출발해 아프리카에서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신대륙에서 당밀, 면화, 설탕 등을 싣고 돌아오는 ‘삼각 무역(Triangle Trade)’ 구조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창출했다. 하지만 점차 계몽주의, 기독교 윤리, 자유주의 철학이 확산되며 노예제도의 비인간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