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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숨은 설계자]59. 이사벨라 비턴(Isabella Beeton): 빅토리아 시대의 가정 생활 설계자

가정과 질서가 강조된 빅토리아 시대 19세기 중반 영국은 산업혁명과 제국주의의 영향으로 사회경제적 대변화를 겪던 시기였다.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농민 계층이 노동계급으로 재편되며 중산층이라는 새로운 사회계급이 부상하였다. 이 중산층은 물질적으로 안정되었지만, 동시에 계층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품위 있는 생활 방식’을 학습하고 재생산하는 문화적 도구를 필요로 했다.빅토리아 시대(1837~1901)는 도덕과 규율, 가정과 질서가 강조된 시기였으며, 여성은 ‘가정의 수호자’라는 사회적 역할을 부여받았다. 남성은 외부에서 경제 활동을 담당하고, 여성은 내부에서 가사와 자녀 교육, 건강, 소비관리 등을 책임져야 한다는 성 역할 구분이 뚜렷해졌다.그러나 산업화로 인해 여성의 실제 업무 범위는 더욱 복잡해..

[역사의 숨은 설계자]58. 빅터 그린(Victor Hugo Green): 차별의 길 위에 안전한 통로를 설계한 기록자

제도적 인종차별과 분리의 미국 사회20세기 초중반 미국은 겉으로는 산업과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겪고 있었지만, 인종적 불평등과 차별은 미국 사회 전반을 지배하던 근본 구조였다. 남북전쟁(1861~1865) 이후 노예 제도는 공식적으로 폐지되었지만, 그 대체제로 작동한 것이 징크로우법(Jim Crow Laws)이라고 불리는 법적·사회적 분리제도였다.이 법 아래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백인과 같은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 없었고, 학교, 병원, 식당, 버스 좌석, 화장실까지 모두 ‘분리’된 상태였다. 특히 1930년대 이후 자동차가 보편화되며 많은 미국인들이 고속도로 여행과 자동차 관광을 즐기기 시작했지만, 흑인 시민들에게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생존과 위험을 고려한 행위였다.많은 모텔, 주유소, 식당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