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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숨으 설계자]33. 앤드루 플레처 오브 솔턴 (Andrew Fletcher of Saltoun)-스코틀랜드의 자유와 주권의 옹호자

통합과 갈등이 교차하던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는 영국 역사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중요한 전환기 중 하나였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오랜 전통을 지닌 각기 다른 왕국이었지만, 1603년 제임스 6세가 두 나라의 왕위를 동시에 계승하면서 ‘동군연합’이 시작되었다. 이후 약 100년간 두 나라는 하나의 왕을 모시면서도 서로 다른 의회와 법률 체계를 유지하는 독특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이 구조는 내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고, 특히 스코틀랜드 내부에서는 독립성과 자치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일었다.이 시기의 영국은 종교 갈등, 왕권과 의회의 충돌, 상업 경쟁 등으로 인해 불안정한 정치 지형 속에 있었다. 1688년 명예혁명으로 제임스 2세가 퇴위하고 윌리엄과 메리가 ..

[역사의 숨은 설계자]32. 요제프 푸겔 (Joseph Furttenbach)-도시 기술 설계자

전쟁과 혼란의 유럽17세기 유럽은 종교, 정치, 경제가 얽힌 혼란의 시기였다. 특히 독일 지역은 1618년에 시작된 30년 전쟁으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이 전쟁은 개신교와 가톨릭 사이의 종교 갈등으로 시작되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각국의 정치적 이해관계까지 얽히게 되었다. 독일 전역은 전쟁터가 되었고, 도시와 마을은 파괴되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기근과 질병에 시달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독일 내 각 도시들은 생존을 위해 방어 체계와 행정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할 필요가 있었다.그 결과, 단순한 군사력이 아닌 기술과 설계, 그리고 도시 관리 능력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게 되었다. 성벽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도시의 운명이 갈렸고, 자원 분배와 시장 운영 같은 도시 내부의 행정 구조도 전쟁에 맞게..

[역사의 숨은 설계자]31.장 밥티스트 콜베르 (Jean-Baptiste Colbert) 프랑스 경제 재건 설계자

절대왕정 속 프랑스의 격동기17세기 유럽은 거대한 정치적 변화와 경제적 불안 속에서 요동치고 있었다. 특히 프랑스는 전성기와 위기가 동시에 존재하던 국가였다. 루이 13세와 그의 후계자인 루이 14세가 통치하던 시기, 프랑스는 중앙집권을 강화하며 ‘절대왕정’ 체제를 완성해 나가고 있었다. 이 체제는 국왕이 법과 의회보다도 위에 있는 권력을 지니는 것으로, 당시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이 이와 유사한 방향으로 정치 구조를 바꾸고 있었다. 프랑스의 루이 14세는 대표적인 절대왕으로, 모든 권력을 자신의 손아귀에 집중시켜 ‘국가란 곧 나’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그러나 겉으로는 찬란해 보이던 루이 14세의 시대에도 큰 문제가 있었다. 오랜 전쟁으로 인해 국가 재정은 극도로 악화되어 있었고, 특히 30년 전쟁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