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세 유럽의 격동기, 여성 정치 설계자의 등장12세기 유럽은 겉으로 보기엔 왕과 기사들이 지배하는 남성 중심의 세계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그 이면에는 종교와 가문, 영토와 혼인으로 얽힌 복잡한 정치 구도가 숨겨져 있었다. 특히 프랑스와 잉글랜드는 영토 확장을 두고 끊임없이 충돌하고 있었고, 귀족 가문들의 혼인 동맹은 단순한 가정사가 아니라 국가 운명을 결정짓는 정치 수단이었다. 이런 혼란 속에서, 한 여성이 등장한다. 그녀는 단지 두 나라의 여왕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유럽 정치의 흐름을 뒤에서 설계하고 조율한 숨겨진 디자이너였다.그녀의 이름은 엘레오노르(Eléonore d’Aquitaine, 1122~1204). 프랑스 아키텐 공국의 상속녀로 태어나 프랑스 왕비, 그리고 다시 잉글랜드 왕비가 된 인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