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라의 흔들리는 역사 (9세기말)9세기 중반, 신라는 이미 300년 넘게 삼국을 통일한 국가로 존재하고 있었지만, 정치적 안정은 빠르게 무너지고 있었다. 왕실은 왕위 계승을 둘러싼 내분에 시달렸고, 지방에서는 호족(豪族) 세력이 독립적으로 성장하며 중앙의 권위는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특히, 진골 귀족 중심의 골품제도는 정치·사회·경제 모든 분야에서 성장과 개혁을 가로막는 제도적 벽이 되고 있었다.당시 백성들은 세금과 부역에 시달렸고, 불교 권력은 사찰 중심으로 부를 독점하며 국가적 통합보다는 자기 이익에 치중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 전체를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철학과 행정적 방향이 절실히 필요했다. 유교적 합리주의, 개방적인 인재 등용 체계, 지방 분권에 대한 균형적 시각을 가진 사상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