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의 대외 전략 변화와 서역을 향한 역사의 시작기원전 2세기, 중국은 한나라 무제(武帝)의 통치 아래에서 본격적으로 외부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었다. 한나라는 중앙집권 체제를 강화하고, 흉노와의 전쟁을 반복하면서 국가 전략을 내정 중심에서 외교 중심으로 바꾸는 시기를 맞이했다. 흉노는 북방 유목 민족으로서 한나라의 상업과 국경을 위협하고 있었고, 단순한 군사력만으로는 이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 없었다.이런 상황에서 무제는 서쪽의 나라들과 동맹을 맺어 흉노를 견제하는 외교 전략, 즉 ‘합종책(合縱策)’을 구상하게 된다. 그리고 이 전략을 실현할 인물로 선택된 사람이 바로 장건(張騫)이었다. 장건은 단순히 왕의 명령을 전달하는 외교 사절이 아닌, 제국의 외교와 문화 정책을 실제로 실현시킨 설계자였다.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