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서막: 2세기 고구려, 강철의 나라와 굶주린 백성이번에 우리가 만나볼 역사의 무대는 지금으로부터 약 1,800년 전, 드넓은 만주 벌판을 호령하던 철의 왕국, 고구려입니다. 2세기 후반의 고구려는 끊임없이 영토를 확장하며 강력한 국가의 기틀을 다져가던 시기였습니다. 서쪽으로는 막강한 한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쉴 새 없이 충돌했으며, 북쪽의 혹독한 기후와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구려인들은 강인한 정신력과 뛰어난 무예를 바탕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정복 전쟁의 이면에는 깊은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전쟁은 국가의 재정을 고갈시키고 백성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으며, 가뭄이나 홍수 같은 재해가 닥치면 굶주림은 순식간에 나라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당시 고구려의 권력은 왕에게 완전히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