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조와 교회의 갈등이 만들어낸 역사, 그 뒤편의 설계자16세기 초 유럽은 겉으로는 번영과 예술의 시대, 곧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었지만, 그 속에는 거대한 종교적 충돌과 권력 구조의 재편이 일어나고 있었다. 유럽 전역의 종교개혁 물결이 일어나 루터, 칼뱅 등 개신교 사상이 확산되던 시기이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여전히 강력한 권위를 유지하고 있었고, 각국의 군주들은 교황의 승인 없이는 결혼, 이혼, 후계자 문제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없었다. 이때 영국의 국왕 헨리 8세는 자신의 왕비인 캐서린과 이혼하고 안 보린과 재혼해 후계자를 얻고자 했지만, 교황은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이 위기를 해결한 인물이 바로 토머스 크롬웰(Thomas Cromwell, 1485년경~1540)이었다. 그는 출신으로 보면 권력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