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굴 제국이 꽃피던 역사, 조용한 설계자가 필요했던 시대16세기 중반 인도는 새로운 제국 질서가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였다. 티무르와 칭기즈칸의 후손을 자처한 바부르로부터 시작된 무굴 제국(Mughal Empire)은 아크바르 대제(재위 1556~1605)의 통치 아래 강력한 제국으로 성장한다. 그러나 단지 영토를 넓히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제국이 될 수 없었다. 무굴 제국이 다스리는 땅에는 힌두교도, 무슬림, 시크교도, 자이나교도 등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혼재하고 있었고, 이를 하나로 묶는 새로운 정치·문화 설계가 필요했다.이 시기에 주목할 만한 인물이 바로 비르발(Birbal, 1528~1586)이다. 본래 힌두 브라만 출신의 시인이자 학자였던 그는, 무굴 제국의 이슬람 군주 아크바르 곁에서 종교 융합과..